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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약한 줄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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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 살의 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테니스를 어느 정도 배워서 한참 열심이 나 있었으며 나름대로 동네 수준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이만하면 제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해 보고 싶어 비디오를 찍어 보았습니다. 각종 스윙의 자세와 실제 경기하는 모습들을 비디오에 담아서 집에 와서 보았는데, 그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무릎과 자세를 낮추고 ‘우아하고도 유연한’ 자세로 샷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제 눈으로 확인한 제 모습은, 뻣뻣이 서서 딱딱한 자세로 치고 있는, 그야말로 제가 그렇게 가상으로 경멸하던(?) 바로 그 자세였습니다. 충격과 부끄러움과 더불어 어이없음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그 좋아하던 운동을 그만하고 싶을 정도였지요.

그 주일에 저는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가 아는 대로는 결코 살 수 없는 모양입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존재인가 봅니다. 아니,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자신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단지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남을 가르치려 하는 게 또한 사람이지요...” 라고 말입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는 ‘습관’을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정히 상대가 원하는 경우만 조심스레 원하는 것을 가르쳐 주기로 한 것이지요.

사람은 다 자기 약한 줄은 모르는 가 봅니다. 그만큼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나 자신 앞에서조차도 연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부족함은 눈에 잘 보이고 그래서 지적하고 가르치려는 ‘습관’이 배어 있는 것이 또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른 이의 잘못이나 부족함이 크게 보일 때, 운동장에서 겪었던 ‘자신 약한 줄은 모른다’는 경험이 저를 다스려주고 다시 돌이키게 해 줍니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 로마서 2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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