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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았고 아름다웠던 교회 가을 이야기

gamja 0 17 0

충분히 좋았고 아름다웠던 교회 가을 소풍(消風)

 

이른 새벽, 눈을 떠 

조용히 숨을 고르고 천천히 몸을 일으킵니다. 

 

“아이고…!” 작은 신음이 먼저 나오지만

그래도 내 두 다리가 나를 받아 줍니다.

  

이불을 밀치고 방바닥을 딛는 순간

나는 오늘도 기적(奇蹟)위에 서 있습니다. 

 

예전엔 몰랐습니다.

숨 쉬고, 손, 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혼자 화장실을 다녀오는 일들이, 이렇게 고마운 축복인 줄을…. 

 

세상에선 돈이 있으면 다 좋아지요

그런데 교회를 통해 사람 귀한 줄 배우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주님의 은혜(Grace)라고 부르더군요

오늘도 교회 가을 소풍을 통해

평소 얼굴만 보고, 겨우 눈 인사만 하였던 교우들과

저 높은 푸르른 하늘과 넓은 대지를 마음껏 걸으며

그저 함께함이 여전히 좋았고 설레였습니다

지금 여기서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면 되었습니다 

 

곁을 내준 교우와 이런, 저런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 주일 목사님의 말씀을 곱씹어 보며

눈에 보이는 것과 코끝에 스치는 것들을 그저 느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

레일 바이크(Rail Bike),

그 육중한 철마(鐵馬)의 페달을 밟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오늘, 나는, 나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우들이 있음에 너무 흐믓했으며

웃으며 손을 잡아 주는 그 따스함에 반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러면 되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나눔N누림 교화 공동체의 멋진 가을 나들이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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